아침, 등산 전 준비
오늘은 나 홀로 산행을 떠나기로 했다. 출발지는 불광사에서 시작해 향로봉 근처의 한적한 쉼터를 목표로 정했다. 아침은 간단히 크림치즈 베이글과 따뜻한 그린티로 해결했다. 적당히 속을 채운 후, 산행을 위해 몸도 가볍게 준비했다. 북한산의 상쾌한 공기 속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기대하며 산행을 시작했다.
산행 시작: 불광사 → 향로봉
불광사에서 시작한 길은 평소보다 훨씬 조용했다. 이른 아침이라서 그런지 산을 오르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고,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기에 딱 좋은 날씨였다. 산속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하게 느껴졌고, 걸을수록 북한산의 푸르름이 더해졌다. 가파르지 않은 경사로 이어지는 길을 천천히 걸으며 자연 속에서 힐링하는 시간을 가졌다.
뜻밖의 해프닝: 사찰에서 만난 따뜻한 차 한 잔
향로봉으로 향하던 도중, 향림담 근처의 작은 사찰을 지나게 되었다. 그곳에서 스님 한 분이 나를 보더니 잠시 쉬어 가라고 권하셨다. 평소 잘 보지 못하던 작은 사찰의 고요함에 이끌려 잠시 머물기로 했다. 스님께서 내어주신 따뜻한 유자차 한 잔을 마시며 짧은 대화를 나눴다. 스님의 따뜻한 환대 덕분에 이번 산행이 더 특별하게 느껴졌다. 차 한 잔의 여유 속에서 내면의 평온을 찾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향로봉 근처 쉼터에서의 여유
향로봉 근처에 도착하니 탁 트인 전망과 함께 산 아래로 펼쳐진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정상에 오르지 않고도 충분히 멋진 경치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준비해온 바나나와 에너지바를 꺼내 간단히 먹으며, 주변의 풍경을 감상했다. 나 혼자만의 고요한 시간 속에서 자연과 하나 되는 기분이 들었고, 일상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오롯이 나 자신을 느낄 수 있었다.
하산: 불광 탐방지원센터로 하산
하산은 불광 탐방지원센터로 내려가기로 했다. 이 코스는 비교적 길이 잘 정비되어 있어 걷기에 편하고, 주변 경관도 한눈에 들어오는 길이다. 내려오는 동안 작은 숲길을 지나며 나무와 새소리를 들으니 마음이 더욱 차분해졌다. 하산길이 길지 않아 발걸음도 가벼웠고, 하산 중 만난 작은 계곡에서 물소리를 들으며 잠시 쉬었다가 다시 내려왔다.
하산 후 저녁식사: 칼국수와 파전
하산 후에는 따뜻하고 속을 든든하게 채울 수 있는 메뉴가 필요했다. 산 아래의 칼국수 전문점을 찾아 저녁을 먹기로 했다. 메뉴는 칼국수와 파전. 칼국수는 진한 국물과 쫄깃한 면발이 일품이었고, 파전은 바삭하게 부쳐져 산행 후 먹기 딱 좋았다. 혼자서도 든든하게 저녁을 해결하며 오늘의 산행을 돌아봤다.
귀가 후 느낀 점
이번 산행은 예상치 못한 사찰에서의 차 한 잔과 스님의 따뜻한 환대 덕분에 마음이 더욱 따뜻해졌다. 향로봉 근처의 쉼터에서 보내는 고요한 시간과 내려오는 동안 느꼈던 자연의 소리들은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었고, 혼자서도 충분히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칼국수와 파전으로 마무리된 저녁은 하루의 피로를 풀어주기에 완벽했다. 다음에는 또 다른 코스를 찾아 새로운 경험을 이어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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