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등산 전 준비
오늘은 오랜만에 친구와 함께 산행을 떠났다. 출발지는 수유 탐방지원센터, 목표는 백운대 대신 영봉 근처의 조용한 쉼터로 정했다. 아침은 근처 카페에서 간단히 사온 베이컨 에그 머핀과 아이스 라떼로 해결했다. 가볍지만 든든하게 배를 채운 후, 친구와 함께 북한산의 공기를 만끽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산행 시작: 수유 탐방지원센터 → 영봉
수유 탐방지원센터에서 출발해 영봉으로 향하는 길은 비교적 가파르지 않아 친구와 천천히 이야기를 나누며 걸을 수 있었다. 오랜만에 함께하는 산행이라, 북한산의 자연과 함께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특히 가을이 깊어가는 북한산의 색다른 모습을 보니, 산행이 더욱 즐거웠다. 경치는 멋졌고, 시원한 바람이 땀을 식혀주었다.
뜻밖의 해프닝: 물병을 깜빡하다!
산행 중간쯤에 다다랐을 때, 친구가 물을 깜빡하고 안 챙겼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당황스러웠지만 다행히 나눠 마실 물이 있었고, 중간에 만난 다른 등산객이 여분의 물을 나눠주었다. 그분은 “산에서는 물이 생명입니다!”라며 웃으면서 친절히 물을 건네주셨다. 덕분에 목이 마르지 않고 산행을 이어갈 수 있었다. 이런 작은 나눔이 산행을 더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영봉 근처 쉼터에서의 휴식
영봉 정상 대신 근처의 작은 바위 쉼터에서 잠시 쉬기로 했다. 멀리 서울 시내가 보이고, 바람이 부는 바위 위에서 준비해온 견과류 믹스와 에너지바를 나눠 먹으며 휴식을 취했다. 친구와 함께 이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 참 소중하게 느껴졌다. 고요한 자연 속에서 산과 도심을 한눈에 바라보며 힐링하는 시간이었다.
하산: 우이동 방향 하산
하산은 우이동 쪽으로 결정했다. 이 코스는 내려가기 편하고, 길이 완만해 부담 없이 걸을 수 있었다. 내려오는 길에는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구간이 있어 물소리를 들으며 걸었다. 중간중간 친구와 함께 사진을 찍으며 내려오니, 힘들었던 오르막길의 피로가 씻겨 내려가는 듯했다. 하산하는 길이 편안해서 오랜만에 느긋하게 걷는 산행의 즐거움을 느꼈다.
하산 후 저녁식사: 제육볶음과 도토리묵
하산 후에는 배가 고파 산 아래의 한식당으로 향했다. 오늘의 저녁 메뉴는 제육볶음과 도토리묵. 매콤한 제육볶음은 지친 몸에 활력을 더해주었고, 담백한 도토리묵은 산행 후 부담 없이 먹기 좋은 반찬이었다. 친구와 함께 오늘 산행의 즐거움을 나누며 저녁을 먹는 시간은 산행의 마무리로 더없이 완벽했다.
귀가 후 느낀 점
오늘 산행은 물을 깜빡한 작은 실수 덕분에 뜻밖의 친절을 경험할 수 있었고, 영봉 근처에서 보내는 여유로운 시간은 마음의 여유를 되찾게 해주었다. 하산 후 먹은 제육볶음과 도토리묵은 피로를 풀어주기에 충분했다. 북한산에서의 하루는 늘 새로운 에피소드와 따뜻한 만남으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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