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등산 전 준비
오늘은 일행 없이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 위해 북한산을 찾았다. 출발지는 정릉 탐방지원센터, 목표는 형제봉 근처의 한적한 바위 전망대. 아침은 집에서 미리 준비한 바질페스토 샌드위치와 따뜻한 허브차로 가볍게 해결했다. 산에 오를 때 너무 무겁지 않은 아침 식사가 좋다는 걸 알기에 깔끔하게 배를 채웠다.
산행 시작: 정릉 탐방지원센터 → 형제봉
정릉 탐방지원센터에서 출발해 형제봉을 향해 걸었다. 이 구간은 비교적 완만하지만 중간중간 돌들이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가을이 깊어갈수록 산의 공기는 더 차분하고 청명하게 느껴졌다. 혼자서 걷는 길이지만 자연과 함께 있으니 외롭지 않았다. 산속에 들어서니 마음이 차분해졌고, 일상의 번잡함에서 벗어난 기분이 들었다.
뜻밖의 해프닝: 길을 잃다
형제봉으로 가는 중간쯤, 갈림길에서 무심코 잘못된 길로 접어들었다는 걸 한참 뒤에야 깨달았다. 처음엔 당황했지만, 이 길도 결국 나에게 새로운 경험이 될 거라 생각하며 발걸음을 계속 옮겼다. 주변을 둘러보니 예상하지 못했던 작은 숲길과 바위 사이로 흐르는 계곡을 만났다. 길을 잃었다는 긴장감도 잠시, 자연 속에서 새로운 경치를 만나는 즐거움이 찾아왔다. 방향을 다시 잡고 길을 찾으려던 그 순간, 친절한 등산객이 다가와 길을 안내해 주셨다. 그의 도움 덕분에 길을 잃었지만 소중한 깨달음을 얻었다.
형제봉 근처 바위 전망대에서의 휴식
형제봉 근처 바위 전망대에 도착하니, 넓은 하늘과 북한산의 아름다운 경치가 한눈에 들어왔다. 이곳에서 준비해온 견과류 믹스와 에너지바를 먹으며 짧은 휴식을 취했다. 바위 위에 앉아 서울 시내를 바라보니, 도심 속의 복잡한 삶이 멀리 느껴졌다. 이 순간만큼은 나와 자연이 하나가 되는 느낌을 받았다.
하산: 구기터널 방향 하산
하산은 구기터널 쪽으로 내려가기로 했다. 이 코스는 경사가 심하지 않아 발목에 무리가 덜 가고, 주변에 나무가 많아 그늘 속에서 편안하게 걸을 수 있었다. 내려오는 길에 작은 계곡을 따라 걷는 동안, 물소리와 새소리가 어우러져 마음이 한층 더 편안해졌다. 하산길에서 만난 등산객들과 가벼운 인사를 나누며 내려가는 길도 한결 가벼웠다.
하산 후 저녁식사: 청국장과 보리밥
하산 후에는 산 아래의 전통 한식당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메뉴는 청국장과 보리밥. 고소하고 깊은 맛이 나는 청국장은 산행 후 지친 몸을 달래주기에 제격이었고, 보리밥의 담백한 맛이 청국장과 잘 어울렸다. 따뜻한 한 그릇의 식사가 하루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주었다. 혼자서 먹는 저녁이었지만, 마음은 충분히 따뜻해졌다.
귀가 후 느낀 점
오늘 산행은 길을 잠시 잃었던 해프닝 덕분에 새로운 경치를 발견하고 친절한 사람을 만나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형제봉 근처에서 보내는 고요한 시간과 구기터널 하산길의 평온함은 나에게 큰 힐링을 주었다. 산행 후 먹은 청국장과 보리밥은 하루의 피로를 풀어주는 완벽한 마무리였다. 북한산은 매번 새로운 배움과 여유를 주는 곳이다. 다음 산행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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