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츠는 오스트리아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구시가지가 있는 역사와 현대가 조화로운 도시입니다. 이번 4박 5일 일정 동안 그라츠의 독특한 건축물들과 전통 음식을 맛보며, 도심 속 다양한 매력을 발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예술과 자연, 그리고 도시의 활기찬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었던 그라츠 여행의 첫 이틀을 소개합니다.
1일차: 그라츠의 첫인상과 슐로스베르크
그라츠에 도착한 첫날은 도시의 중심부를 둘러보는 것으로 시작했어요. 그라츠는 구시가지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만큼, 거리 곳곳에서 중세와 르네상스 건축물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그라츠의 상징인 슐로스베르크였습니다. 슐로스베르크는 도시 중심부에 있는 언덕으로, 그 꼭대기에는 그라츠의 상징적인 시계탑이 자리하고 있어요.
시계탑으로 올라가는 방법은 케이블카를 타거나, 산책로를 따라 걸어서 올라갈 수 있는데 저는 산책로를 택해 천천히 걸으며 주변 풍경을 즐겼어요. 정상에 도착하자 그라츠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멋진 전망이 펼쳐졌습니다. 특히 해 질 무렵의 풍경은 황홀했어요. 시계탑 주변에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며 도심과 자연이 어우러진 그라츠의 첫인상을 마음에 담았습니다.
점심은 슐로스베르크 근처의 전통 레스토랑에서 즐겼어요. 이곳에서는 슈니첼과 감자 샐러드, 현지 맥주를 주문했습니다. 슈니첼은 오스트리아 전통 음식으로, 얇게 저민 고기를 바삭하게 튀긴 요리인데 그라츠에서 먹는 슈니첼은 특히 더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이 인상적이었어요. 현지 맥주와도 잘 어울렸고, 오스트리아 음식의 깊은 풍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녁에는 그라츠의 구시가지로 돌아와 야경을 감상하며 거리를 산책했어요. 그라츠의 구시가지는 중세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낮과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유럽의 고풍스러운 도시들과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는 아름다움이 느껴졌어요.
2일차: 에겐베르크 성과 쿠엔스틀하우스
2일차는 그라츠의 역사와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명소들을 탐방하는 날로 시작했어요. 아침에는 에겐베르크 성을 방문했습니다. 에겐베르크 성은 그라츠에서 가장 중요한 바로크 양식의 건축물로, 17세기에 지어졌으며 궁전 내부와 정원이 매우 아름다운 곳이에요. 내부를 둘러보면서 그 시대 귀족들의 생활과 예술을 느낄 수 있었고, 특히 화려한 장식과 천장화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궁전 앞의 광활한 정원에서는 산책을 즐기며 한적하고 평화로운 시간을 보냈어요.
점심은 성 근처의 작은 카페에서 오스트리아식 뇨키인 슈페츨레와 함께 현지에서 재배한 신선한 채소로 만든 샐러드를 즐겼어요. 슈페츨레는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고, 채소의 신선함이 어우러져 산뜻한 한 끼를 제공해 주었습니다.
오후에는 그라츠의 현대 건축물인 쿠엔스틀하우스를 방문했어요. 이곳은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이 돋보이는 현대 미술관으로, 그라츠의 예술적 정체성을 잘 보여주는 곳이기도 해요. 전시된 현대 미술 작품들은 매우 창의적이고 독특했으며, 건물 자체도 그라츠의 구시가지와 대조적인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으로 그 자체가 하나의 작품처럼 느껴졌어요. 쿠엔스틀하우스 옥상에서 내려다본 그라츠의 전경도 멋졌고, 이곳에서의 시간은 그라츠가 역사적인 도시이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을 잃지 않은 곳이라는 인상을 강하게 남겼습니다.
저녁은 다시 그라츠 중심가로 돌아와 전통 오스트리아 레스토랑에서 비너 슈니첼과 함께 즐겼습니다. 오스트리아 특유의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현지인들과 함께 식사를 하며, 그라츠의 매력을 더욱 깊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3일차: 무어인젤과 요한늄 박물관
3일차에는 그라츠에서 가장 독특한 건축물 중 하나인 무어인젤(Murinsel)을 방문했어요. 무어인젤은 그라츠를 가로지르는 무어 강 위에 떠 있는 인공 섬으로, 2003년 유럽 문화 수도로 지정된 그라츠를 기념하기 위해 지어진 장소입니다. 구조 자체가 미래적이고 독창적인 디자인을 자랑하며, 그라츠의 현대적 감각을 상징하는 건축물 중 하나입니다. 섬 안에는 카페와 공연장이 있어서 강 위에서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며 그라츠의 도심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어요. 강 위에 떠 있는 공간이라는 독특한 경험 덕분에 무어인젤은 그라츠 여행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였습니다.
점심은 무어인젤 근처의 카페에서 즐겼습니다. 이곳에서는 오스트리아식 샌드위치와 함께 신선한 현지 재료로 만든 샐러드를 먹었어요. 간단하지만 건강한 한 끼였고, 강가의 경치를 바라보며 느긋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오후에는 요한늄 박물관을 방문했어요. 요한늄 박물관은 그라츠에서 가장 오래된 박물관 중 하나로, 자연사, 고고학, 미술 등을 다루는 다양한 전시물을 보유하고 있어요. 특히 고대 오스트리아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어서 매우 흥미로웠어요. 전시물들이 매우 잘 정리되어 있어 방문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었고, 오스트리아의 역사와 자연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어요.
저녁은 그라츠에서 가장 유명한 레스토랑 중 하나인 레스토랑 스타이르에서 현지 요리를 맛봤습니다. 전통적인 오스트리아식 고기 요리인 타펠슈피츠와 함께 감자 요리를 곁들여 맛보았는데, 고기의 부드러움과 진한 국물 맛이 일품이었어요. 그라츠에서 먹는 타펠슈피츠는 확실히 신선한 재료의 풍미를 잘 살린 요리였습니다.
4일차: 그라츠 대성당과 미술관 탐방
4일차에는 그라츠의 대성당을 방문했어요. 그라츠 대성당은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웅장한 성당으로, 내부의 정교한 장식과 예술 작품들이 인상적인 곳입니다. 특히 성당 안에 있는 벽화와 스테인드글라스는 그라츠의 종교적 역사를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유산으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어요. 대성당 주변에는 고풍스러운 골목들이 이어져 있어 천천히 걸으며 도심 속에서의 여유를 즐겼습니다.
점심은 성당 근처의 작은 전통 레스토랑에서 비너 슈니첼을 다시 맛봤습니다. 이번에는 전통적인 감자 샐러드와 함께 나왔는데, 그 고소하고 바삭한 슈니첼과 부드러운 감자 샐러드가 정말 잘 어울렸어요.
오후에는 그라츠 현대 미술관을 탐방했어요. 이곳은 현대 오스트리아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전시하고 있는 공간으로, 예술적 감각을 자극하는 작품들이 많아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그라츠는 역사적인 건축물뿐만 아니라 현대 예술에서도 독특한 매력을 지니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녁에는 그라츠 시내의 조용한 와인바에서 현지 와인과 함께 다양한 안주를 맛보며 하루를 마무리했어요. 오스트리아의 와인은 세계적으로도 유명한데, 이곳에서 현지인들과 함께 와인을 즐기며 그라츠의 풍성한 음식 문화에 대해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었어요.
5일차: 그라츠의 마지막 하루
여행의 마지막 날은 조금 더 여유롭게 그라츠의 도심을 산책하며 마무리했어요. 아침에는 현지 시장을 둘러보며 그라츠 사람들의 일상을 엿볼 수 있었고, 다양한 현지 식재료들과 공예품들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현지에서 직접 재배한 과일과 치즈는 오스트리아 특유의 신선한 맛을 느끼기에 충분했어요.
브런치는 그라츠의 유명한 카페 프랑켄베르크에서 즐겼습니다. 이곳은 전통적인 오스트리아식 커피와 함께 맛있는 페이스트리를 제공하는 곳으로, 빈에서의 마지막 아침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었어요. 커피하우스 문화가 잘 발달한 오스트리아답게, 커피와 함께 느긋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어요.
오후에는 그라츠의 마지막 명소인 그라츠 미술사 박물관을 방문했어요. 이곳은 고대부터 현대까지의 다양한 예술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는 박물관으로, 오스트리아의 예술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에요. 특히 르네상스와 바로크 시대의 작품들이 인상적이었고, 예술과 역사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라츠에서의 4박 5일은 역사적인 건축물, 현대 예술, 그리고 풍성한 음식 문화를 모두 경험할 수 있었던 특별한 시간이었어요. 그라츠는 그라츠만의 독특한 매력이 가득한 도시로, 다시 찾고 싶은 여행지로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